3년 전, 어떤 도시가 "소멸"했다...
작년 12월 정도부터 시작한 모바일 게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뭐 할 만한 모바일 게임 없나?" 하면서 일본 구글플레이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해서다. 사실 처음에 봤을 때는 단순한 어반판타지 RPG인 줄 알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손해는 안 보겠지 하면서 설치한 것.
정작 이 때 일VPN 켜서 하려고 했던 디바인 게이트는 첫 노멀던전도 뚫기 전에 영상 하나 보고 게임의 방향성을 깨달아서 때려쳤음.(...)
...그래, 처음 설치할 때는 이 게임이 이런 게임인 줄 몰랐지...
- 위 영상은 본 게임의 튜토리얼. 사운드가 좀 심하게 크니 주의.
덤으로 1.0.2라는 옛날 시절에 찍힌 영상이라 지금과는 세세한 부분이 약간 다름.
본 작품의 장르는 러닝 액션 RPG. 한국에서 유명한 타 게임으로 설명하자면 쿠키런의 게임 스타일에 퍼즐 앤 드래곤의 육성요소가 포함된 게임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스토리의 전체적인 골자는, 3년 전 어떤 도시가 통째로 날아간 "소멸" 현상의 몇 안 되는 생존자와 그 생존자를 어떤 조직에서 구출해 소멸된 도시의 중심부 "로스트"에 데려가달라는 의뢰를 받은 해결사가 로스트를 향하며 이런저런 초현실적인 싸움을 겪는 스토리.
소멸의 피해자들의 사념과 비슷한 개념인 "타마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자인 소녀 "유키"를 조직에게서 지켜내며 경이적인 스쿠터 운전 솜씨를 보이면서로스트를 향하는 "타쿠야"의 이런저런 츤데레질다툼도 볼거리며, 나름 충격적인 반전도 마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게임들은 딱히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있다 해도 플레이어가 곧 주인공이라는 설정이었기에, 평범한 라이트노벨처럼 등장인물들끼리 스토리를 진행하는 소멸도시는 나름 신선했다. 이처럼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게임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작은 그런 쪽으로 기대해도 실망하지는 않을 그런 퀄리티.
다만 튜토리얼 대사가 좀 많은지라 뭔가 양으로 때운다는 느낌이 들고, 단순한 라이트노벨으로 본다면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내리긴 뭔가 미묘하지 않는가 싶은 정도다.
게임의 기본 흐름은 위 튜토리얼 영상에도 나와있듯이 다음과 같은 구조다. 흐름만을 설명할 의도이므로 상세한 것은 생략.
- 도로를 주행하며, 점프와 내려앉기 등을 적절히 구사해 트랩을 피하며 화면상의 "스피어"를 회수. 회수한 스피어에 대응하는 색의 "타마시(魂, 타 게임의 몬스터 같은 개념)"의 공격 게이지가 증가.
- 공격 게이지가 1회분 꽉 찰 경우, 해당 타마시가 게이지 1회분을 소모해 상대 타마시를 공격.
- 상대 타마시에도 공격 게이지가 있으며, 시간 경과에 따라 다 차면 공격해옴.
- 이를 적이 쓰러지거나, 내가 쓰러질 때까지 반복.
그 외에 각종 퀘스트들의 분류에 대한 설명도 할까 했지만, 지금은 이 게임 자체에 대한 소개니 패스.
기본적으로는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한 육성이 받쳐줘야 하지만, 육성 상태가 부족하더라도 아예 기준점 자체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손가락 하나로 극복이 가능한 편.
부족한 스피어는 스피어 변환사의 도입으로 해결하는 둥 파티 구성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애초에 초반에 얻을 수 있는 드랍 타마시들의 스킬이 정말 좋다. 나중엔 스탯 때문에 못 써먹게 된다고 하지만 거기까지가 상당히 길고, 몇몇 타마시는 5성 강림은 물론 6성 강림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n*10체인 달성시마다 한 스테이지에서 한 번씩 시작되는 피버의 타이밍을 조절하는 등으로 회복 타이밍도 조절이 가능하며, 데미지 부족은 체인 수를 최대한 높이고 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극복이 가능. 원하는 스피어의 부족은 위에서 말했듯 파티구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안 따르면 리더스킬 자체 발동이 불가능해서 말려버리는 퍼드보다는 운의 개입요소가 적은 편이라 보고 있다.
리더스킬 자체가 최대체력시 외엔 딱히 복잡한 조건이 없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인터페이스는 솔까말 상당히 구린 편. 옛날보다 상당히 나아지긴 했으나, 원하는 타마시를 찾는 검색 기능은 존재하지 않으며 플레이 중 공격 게이지가 2회분 이상 쌓였을 때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표시해주지도 않는 등 이것저것 불편한 것이 많다. 그 외에도 도감 기능이 없어 옛날 얻었다가 처분한 타마시인데도 처음 얻는 것처럼 표기되는 때도 있는 등 이것저것 갈 길이 멀다.
음악은 유비트에서 네 곡이 나온 적 있으니 해본 사람이 있을 터인데... 유비트판은 커팅이 2번째 곡을 제외하면 좀 거지같이 된 편. 특히 I Miss You Baby는 그런 곡 아닙니다(..)
극상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없고 게임을 플레이할 때 집중하기 편하게 해주는 정도라고 하면 될라나. 아 이걸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난하게 좋다고 하자.
성우의 연기는... 애초에 캐릭터들이 말하는 것 자체가 위의 튜토리얼 영상을 빼면 "타쿠야" "유키" "타쿠야 군" "바보취급하지 마" "웃기지 말아줘" 정도로 끝이라 논하는 의미가 없다(..)
일러스트는 호불호는 갈릴지 몰라도 최소한 퀄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은 없었다는 것으로 요약이 되지 않을까. 단 메인 악역들의 스토리에서의 전투 이미지는 "좋다"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아 물론 내 관점일 뿐...
플레이할 것은 꽤 많은 편. 각 시기별 이벤트 퀘스트, 매일 24시간 로테이션, 12시간 로테이션이 각각 따로 돌아가는 강림류 퀘스트 등. 특정 던전들은 상당히 이색적인 컨셉이라 구조 자체만으로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퀘스트는 앵그리버드 콜라보. 아아아아아 힝야하면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절묘한 각도로 날아오는 걸 밟고 점프하는 건 뭐라고 할 수 없는 그냥 황홀경이라고 퉁치고 싶은기분이 들게 해준다.
그 외에도 한 달에 1~2번 정도 랭킹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무결제 플레이어는 물론 어느 정도 결제해서 덱을 강화한 유저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포인트별 보상 및 그룹 별 랭킹 보상을 준다. 이 보상엔 1회 무료가챠권 및 1회 소멸제 가챠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체 랭킹이 아닌 그룹 별 랭킹이라 상대적으로 랭킹 보상을 노리기 쉬운 편.
- 나 같은 미들코어 유저도 1위가 가능. 참고로 전 그룹 1위는 2997k로 내 2배를 넘는 수치다.
무결제 플레이로도, 심지어 리세마라 없이도 상당히 높은 선까지 진행할 수 있다. 위에도 말했지만 스토리 진행에서 드랍되는 타마시들이 굉장히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리더로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공격 2배수 리더는 비록 3단 진화를 거쳐야 하기는 하지만 우정가챠에서 생각보다 괜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진화도 대충 3장을 진행할 수 있는 스펙이면 상급 요일을 돌 수 있을 스펙이 된 것이니 충분히 가능.
물론 6성 진화가 가능한 타마시를 리세마라로 뽑는다면 좀 무리한다면 4성 강림까지도 결제 없이 노려볼 수 있다. 6성 진화 타마시을 뽑을 확률은 매애애애우 낮고, 소멸 셀렉션 등의 확률증가도 적용되지 않지만, 대신 리세마라에서 나오는 모든 타마시이가 4성 이상이므로 당첨을 뽑을 확률은 나름 높은 편(3성이 안나옴).
요즘은 2배수로는 부족하고 2.5배수 리더는 있어야 어느 정도 진행이 가능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바로 위에 보이는 리더가 (비록 만드는 과정이 헬이라고는 하지만)무결제로 만들 수 있는 2.5배 리더이므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시작시 가지고 있는 리더 타마시다.저거 하나밖에 없다는 건 둘째칩시다
여튼... 쿠키런 같은 횡스크롤 러닝 게임을 좋아했는데 여기에 퍼드같은 디자인의 RPG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본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정도는 해보는 것을 추천.
이 다음은, 처음 시작하는 유저를 위한 약간의 정보 및 팁을 주절거려보도록 하겠다.
